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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론

단청 안료 2 - 무기안료의 의미, 종류와 특성

by 바아냐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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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에 사용되는 안료는 유기안료와 무기안료로 접착제와 혼합하여 건축물 부재의 바탕면에 칠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청 안료 중 무기 안료의 의미와 종류, 그리고 종류별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기안료란

 

무기안료란 천연광물질로 만들어진 안료입니다. 단청을 할 때 무기안료는 진채, 당채, 암채, 이채라 하여 광물질 무기 염류가 사용되었는데 이들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단청에 사용되는 무기안료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실험을 거쳐 문화재청에 의해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무기안료의 종류에는 지당, 황토, 호분, 양록, 장단, 석간주, 황연, 하엽, 양청, 군청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백색안료가 대표적으로 쓰이는데 착색용 이외에 다른 안료와 섞어 빛깔을 엷게 하거나 은폐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사용합니다. 백색 무기안료 중에서 호분, 바라이트, 백악, 클레이, 석고 등은 체질 안료라고 합니다. 체질 안료는 아마인유와 같은 전색제와 섞으면 투명하게 되어 바탕이 비쳐 보이며 다른 안료의 증량제, 충전제 및 도료의 혼화제 등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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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안료1단청안료2
단청안료 참고, 한국의 단청

 

무기안료의 종류와 특성

 

지당(백색) : 티타늄 디옥사이드

 

백색의 무기화학안료로 산화 티탄백이라고 하며 독성이 없는 안료입니다. 산과 알칼리에 강하고 내광 · 내열 · 내공해성 · 내구력이 뛰어나고 착색력과 은폐력도 우수한 편이지만 호분(조개가루, 체질안료)을 조금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에서는 판석인 티탄석, 예추석, 티탄철석 등의 광물로 존재하고 고온에서 안정된 금홍석, 그 중간에서 안정된 형인 블루카이드로 나누어집니다.

 

지당은 양록, 뇌록 등과 육색, 삼청, 분삼청 등 각종 조색에 호분과 같이 쓰이기도 하며 시분이나 분긋기 등에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백색 안료입니다. 도료 시문용으로 지당만 개어서 사용하지만 호분을 조금 섞어 사용하면 내구력이 향상됩니다. 또한 사용하기 전 개어 놓은 안료를 아교나 포리졸(접착액)에 장기간 재워 놓으면 사용하는데 매우 수월합니다. 

 

황토

 

자연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산화철을 함유한 황토를 수비하여 안료로 만듭니다. 흙은 암석이 공기, 온도 변화, 물 등에 의해 자연 분해되어 생긴 무기물 형태로 대부분 광물질입니다. 구성 성분에 따라 황토, 적토, 백토 등으로 구분되며 그 쓰임 또한 다양합니다. 

 

황토는 주로 가는 모래도 이루어져 있으며 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탄산칼슘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점성을 지니게 되는데 물을 첨가하면 찰흙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또한 황토에는 석영, 장석, 운도, 방해석 등이 들어 있어서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 작용을 일으켜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미록색 등으로 색깔을 나타냅니다.

 

호분(백색) : 패분(조개껍질가루)

 

체질 안료로 오래전부터 사용된 백색의 대표 안료로 패분이라고도 하며 주성분은 탄산석회로 굴이나 조개껍질 등에서 얻습니다. 공기 중에 굴이나 조개껍질을 방치하여 산화된 껍데기를 불에 구워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루로 분쇄한 후 물에 수비하여 사용합니다.

 

호분의 특성은 다른 백색 안료와 달리 세월이 흐를수록 순백의 색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육색이나 삼청, 분삼청 등을 조재할 때 지당과 같이 사용하며 착색력도 좋고 색의 갈림이나 박리나 탈락을 방지하여 내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면 단청의 경우 호분의 사용은 매우 필수적입니다. 

 

양록 : 에메랄드그린

 

양록은 석간주나 뇌록과 더불어 한국의 목조건물을 대표하는 색으로 1814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인공 안료입니다. 탄산소다 수용액에 아비산을 첨가하여 제조하는 무기 화합물로 본래 의미는 서양에서 들어온 녹색 안료를 말합니다.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엔 석록이나 이록이 단청에 쓰였으며 현재도 동양화, 불화 제작에 석록, 이록, 삼록 등을 사용합니다. 수원 화성이나 통영 세병관 등의 단청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0세기 초에 석록과 같은 진한 빛으로 초록에 노란빛이 감도는 발고 푸른 계표 양록이 쓰였고, 1930년대 이후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산을 수입해 사용해 왔지만 공해물질(아비산) 성분으로 규정되어 생산이 중단되고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1960년대 경복구 경회루 단청 보수공사 전후하여 쓰인 양록은 푸른 기운이 낮고 뿌옇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현장에서는 황색, 시아니 그린, 양청, 지당들을 조색하여 사용해 왔으나 단청현장마다 배합의 비율이 제각각이어서 그 색도 천차만별입니다.

 

장단

 

산화납이 주 성분인 무기 화합 안료로 연단, 광명단이라고도 합니다. 장단은 연분을 480℃에서 여러 시간 가열해 만드는데 온도가 너무 높으면 황단으로 다시 분해될 수 있습니다. 주홍보다 조금 밝은 등색의 주황색으로 서양의 오렌지 색과 유사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사용된 장단은 황색 기운이 감돌았으나 1950년대 이후 잠시 생산이 중단되어 산화 황토에 주홍을 혼합해 사용하였다고 전합니다. 그 후에 다시 생산된 장단은 색상의 질이 매우 떨어졌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다지 질 좋은 장단 안료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장단의 다른 명칭인 광명단은 옹기 유약의 주원료로 사용되었으나 특유의 납 성분의 독성으로 인해 인체에 유해하여 사용상 좋지 않았습니다. 현재 보일드유 또는 전색제에 녹인 광명단이 페인트로 제조되어 녹막이 도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석간주 : 아이언 옥사이드 레드

 

적갈색의 안료이며 산화철이 많이 함유된 사토를 정제하거나 녹반을 구워 만든 것이나 철을 구워 만든 것 등이 있습니다. 석간주 안료는 철을 공기 중에서 가열해 만드는데 최근에는 철강공업이나 도금공업의 폐액이서 생긴 황산철을 주원료로 합니다. 굽는 정도와 산화도에 따라 적색, 황색, 갈색, 자색, 흑색 등의 빛깔을 띕니다. 

 

자연산 석간주 안료는 내열성이 좋아 조선 후기부터 도자기에 문양을 넣는 유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고급 천연 석간주는 투명도가 뛰어나며 쉽게 변색되지 않아 동양화에서 많이 쓰는 안료이며, 단청에서는 붉은 기둥을 칠하거나 흑색과 혼합하여 문양의 채색에 사용됩니다.

 

황연 : 크롬옐로

 

크롬산 납이 주 성분인 무기화학 안료로 황납이라고도 합니다. 천연에서 홍연석으로 존재하며 제조 방법에 따라 담황에서 적갈색까지 색의 단계가 나타나며 감청과 혼합하여 녹색(크롬 그린)을 만들기도 합니다. 비교적 은폐력과 내광성이 뛰어난 편이나 카드뮴 황이나 은주, 군청과 같은 황을 함유하고 있는 안료와의 혼색은 황화수소에 의해 검게 벽색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산경화제 같은 첨가물이 있을 때에도 변색 우려가 있으며 감청, 시아니 블루, 카본 블랙 등과의 혼합은 색분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은폐력과 내광성이 뛰어나고 알칼리에도 침식되지 않아 알칼리를 함유하는 전색제와 함께 사용합니다. 회벽이나 시멘트 벽에 도료로 사용하며 인쇄 잉크, 그림물감 등에 널리 사용되며  물에는 잘 녹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엽 : 크로미움 옥사이드 그린

 

하엽은 문자 그대로 여름철 우거진 연잎의 색이지만 실제로는 올리브나 쑥의 색깔처럼 약간 어둡고 칙칙한 회록색 빛을 띠는 안료입니다. 크롬의 산화물로 열이나 공기·물 등에 의해 변색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다른 안료와 혼색이 가능하여 아크릴 에멀젼 등 교착제에 잘 개어집니다. 녹색계통에서는 용도가 가장 많은 안료로서 크롬 그린이라고도 합니다.

 

비교적 내광성과 내구력이 좋아 유리나 도자기의 착색에도 사용되며 단청에서는 양록의 2 빛으로 주로 쓰이거나 녹화의 바탕색, 쇠첩 등 다양하게 도채 됩니다. 근래에 제조되는 하엽은 기존의 색상보다 밝은 빛을 띠어 수먹을 조금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건물 내부를 단청하는 경우에는 명도를 높이기 위해 원 안료 자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양청 : 코발트블루

 

알루미늄산 코발트, 즉 산화코발트와 반토를 강열하여 화합한 순청색의 견고한 안료로 고대 이집트에부터 사용되었습니다. 코발트 및 알루미늄 화합물을 혼합하여 구워 반응시킨 합금으로서 고온에서 내산화성, 내식성, 내마모성과 기계적 성질이 뛰어난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결합재 등으로 사용됩니다. 동위원소인 코발트 60 제조 등과 도금에도 사용되고 화합물로서 유리나 도자기 등의 청색 안료로 사용됩니다. 

 

단청에 사용되는 코발트블루는 착색력이 좋고 색상은 선명하지만 은폐력이 약해서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울트라마린 블루에 섞어 조색하여 사용합니다. 또한 삼청을 만들 때에도 코발트블루와 지당, 호분과 혼합해 사용합니다. 

 

군청 : 울트라마린 블루

 

규산염으로 파란빛의 무기 안료입니다. '울트라 마린'이라고 하는 군청은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의미에서 '양청'이라고도 합니다. 군청은 일찍이 중국 당나라 때부터 생산되었기 때문에 '당청'이라고 불렸습니다. 천연 군청은 현재 구하기가 어렵고 인공으로 생산해 내는데 고령토, 소다회, 산소다, 유황, 탄소, 규조토를 융합해 만든 혼합 재료의 성분비에 따라 청록색에서 청적색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군청은 산에는 약하나 내광성과 내열성, 내알칼리성이 강하고 투명성이나 피복력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시멘트, 석회, 합성수지, 수성도료, 인쇄잉크 등의 착색 원료로 사용됩니다. 그 밖에 백색 안료에 들어있는 노란 색감을 없애기 위해서도 쓰이며, 제지, 농약, 세제, 녹말 등의 청색화에도 쓰입니다. 군청은 감청과 함께 청색 안료로서 가장 수요가 많은 안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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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곽동해 지음 · 김동현 감수 < 한국의 단청>, 학연문화사, 2002

임영주, 전한효 편저 <우리나라 단청1>, 태학원, 2007

임영주, <단청>, 대원사, 1991

장기인, 한국건축대계 3 <단청>, 보성각,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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