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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론

단청에 사용되는 접착제의 종류와 특성

by 바아냐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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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접착제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고 단청에 사용되는 중요 접착제의 종류와 그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료는 그 자체만으로 도막을 형성하지 못하므로 접착제에 개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단청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무엇보다 지속성이 강하고 물과 열, 오염을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야 합니다. 과거에 사용되고 있던 접착제의 성질은 어떠했는지,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접착제는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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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아교-아크릴에멀션
한국의 단청, 접착제

 

접착제의 종류 

 

접착제는 크게 동물성 접착제와 식물성 접착제, 화학접착제로 구분됩니다. 동물성 접착제로는 아교, 부레풀(어교) 등이 있고 식물성 접착제로는 녹말풀, 해초풀, 송진, 밀풀, 옻, 콩 풀, 천연수지와 합성수지로 만든 카슈가 있습니다. 화학접착제로는 카세인, 세메다인, 에폭시수지, 본드, 포리졸, 에멀전 계열 등 다양합니다. 단청에 사용되어 온 접착제는 그 용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1. 바탕재 정리 후 포수하는 용도의 접착제로 일반적으로 목부나 회바름 벽에는 아교포수를 하고 금박, 금니 등에는 부레풀 포수를 해왔고, 요즘에는 아크릴 에멀젼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안료의 조색 및 도채에 사용되는 접착제로 금박 누름용 옻, 카슈, 아교와 아크릴 에멀션이 있습니다.

3. 비와 이슬에 직접 닿는 부위, 즉 기둥의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들기름과 아크릴 에멀션이 있습니다. 근래에는 아크릴에멀션을 주로 사용하지만 전통적으로 동유(오동씨에서 짜낸 기름)와 들기름(법유)이 쓰였습니다. 이 방법이 방수효과가 크고 내구력도 있어 명유(무명석을 넣어 끓인 들기름)나 법유로 바르는 것보다 더욱 선호되었지만, 독성이 강하고 인두로 지져가며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단청에 사용되는 주요 접착제의 특성

아교

 

아교는 동물의 뼈나 가죽등을 푹 끓여서 생성된 콜라겐으로부터 추출한 유도 단백질로 접착력이 뛰어납니다. 소나 사슴, 토끼, 누에 등에서도 축출하여 사용하였는데 형태에 따라 가루 상태의 분말아교, 알아교, 막대 및 판아교, 방부제가 첨가가 된 액상아교액이 있습니다. 

 

아교는 색상이 밝고 윤기 있는 담황색 계열로 중탕 시 물에 잘 풀리며 접착력이 강한 것이 좋습니다. 아교는 주 성분이 단백질이므로 고온 다습한 경우 부패가 잘 되어 매일 필요한 양을 중탕하여 사용해야합니다. 부패가 의심되는 교액은 박리 및 탈락의 원인이 되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빙점 이하로 동결된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교액의 사용 시 포수 할 때의 농도보다 도채에 사용되는 교액의 농도는 조금 약하게 사용해 줍니다. 또한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조금 된듯하게 사용하고 겨울철엔 묽게 사용해야 도채면이 들뜨지 않고 접착이 잘 됩니다.

 

아교는 반드시 질그릇의 이중 탕관에 비율을 맞춰 물 (1리터:190g 정도) 70˚ 정도로 끓여서 저어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비율을 맞출 때에는 교액의 농도를 잘 확인해야 하는데요. 너무 되면 도채면이 번질거리고 박리, 탈락이 일어나며 작업할 때 붓이 잘 나가지 않아 불편하고 너무 묽으면 아교가 이탈됩니다. 물 온도 70˚가 넘으면 콜라겐이 파괴되어 접착력이 저하됨으로 그 온도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관시에는 투명용기보다는 불투명 용기에 넣어 5˚ 이상의 저온에서 보관해야 교액이 변질되거나 변색되지 않습니다. 중탕 후 교액의 불순물이나 찌꺼기 등은 걸름 천을 사용해서 분리해 주어야 카로틴이나 콜라겐의 접착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교는 수용성으로 접착력이 좋지만 내수성이 약한 단점이 있으므로 습도가 높은 지역이나 우로에 직접 닿는 부위는 반드시 들기름이나 에멀션 도포를 해서 도막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교반액(아교액+명반)

 

교반액은 아교액에 명반을 소량 녹인 혼합액입니다. 목부재의 부식이나 충해,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 등에는 단청 도채 후 곰팡이 등이 피는데 이때교반액 포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면반을 많이 사용할 경우 변색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량만 사용하고 특히 복원 단청의 경우 문양 채색 모사를 할 때에는 장지에 필히 교반액 포수를 2~3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본래는 전통 동양화의 장지나 천 등에 그림을 그릴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접착제가 천이나 종이에 완전히 스며들어가 표면에 남은 안료와 분리되어 탈락이 되므로 교반액 포수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법은 충해 예방에 도움이 되며 그림을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교반액은 아교액을 중탕하여 교액이 10~20 정도 식었을 때 명반을 녹여 사용합니다. 

 

부레풀(어교)

 

어교는 물고기의 부레나 내장 등을 약한 불에 끓여서 지방질을 제거하여 만든 것으로 주로 민어의 부레를 많이 사용합니다. 민어의 공기주머니인 부레를 말려두었다가 물에 넣어 끓여서 만든 접착제입니다.

 

부레풀은 달라붙는 힘이 아교보다도 뛰어나 단청뿐만 아니라 주로 목공예품을 만들 때 나무를 덧붙이거나 자개 장식인 나전의 화각을 붙이는데 쓰입니다. 이 풀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화각의 무늬 밖으로 밀려 나온 풀줄기를 물로도 쉽게 씻어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활의 몸체를 만들 때 뽕나무, 쇠함설, 대나무, 무소뿔 등의 여러 재료를 붙일 때 쓰였으며 연줄에 이 풀을 올리면 매우 단단하게 굳어지는 효가가 있습니다. 부레풀은 아교나 화학 접착제가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이 쓰이던 접착제였습니다.

 

카슈

 

카슈 도료는 열대성 식물인 옻나무와 카슈의 과실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액을 주 원료로 한 유성 도료입니다. 옻보다는 내 후성이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강한 접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독도 없고 석유로 희석해 쓸 수 있으며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불상 개금에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바인더

 

바인더는 고광택특수화학접착제로 물로 희석할 수 있고 바른 후 곧바로 금박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간편한 재료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단청 현장이나 불화의 금박 작업, 불상의 개금이나 그 외의 공예품들에 행해지는 금박 작업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인더의 접착력과 내수성, 내후성, 내구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인된 접착제로서의 사용 여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존재합니다. 

 

아크릴 에멀션

 

아크릴 에멀션은 폴리머를 물에 유화시켜 만든 아크릴 수지의 일종입니다. 주로 아크릴 페인트나 목재 표면 및 건물 표면의 아크릴 코팅, 아크릴 마감재의 경화제로 쓰입니다. 아크릴 에멀져은 접착력이 강하여 건조되면 물에 잘 녹지 않고 방수성이 강하여 콘크리트 면 단청의 접착제로서 적합합니다.

 

합성수지인 본드나 바인더 등은 접착력이 약하고 안료에 따라 채색이 밀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아교포수 및 아크릴 에멀젼 도포에 사용할 경우에는 단청 안료와 배합할 때보다 반드시 더 강하게 농도를 조절하여 사용합니다. 광택제로 아크릴 에멀션을 사용할 때에는 물과 1:1의 비율로 합니다. 

 

 

전통의 접착제와 현대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접착제에도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현재 단청의 접착제는 문화재청에서 지정하는 아교와 아크릴 에멀션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교와 아크릴 에멀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접착제의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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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곽동해 지음 · 김동현 감수 < 한국의 단청>, 학연문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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