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 이론

단청 안료4 - 전통 안료의 종류, 명칭과 특성

by 바아냐 2024. 2. 26.
반응형

전통적으로 단청에서 사용되었던 안료는 단청뿐 아니라 회화나 공예를 비롯한 칠과 관련된 여러 작업에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 온 다양한 단청 안료의 종류와 명칭, 그리고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1

전통 안료의 명칭과 의미

 

진채

'진채'란 중국에서 유래한 북종화의 채색을 말합니다. 즉 남종화의 수묵담채 표현과 대별되는 진한 채색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북종화에서는 산수, 화조 및 역사화 등 다방면에 진채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진채는 불화와 단청에 쓰이는 불투명한 안료를 가리키는 것이자 채색 기법 일컫는 말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단청 안료는 진채, 당채, 암채, 이채라 하여 광물질 무기 염료로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였습니다. 진채는 당시 매우 고가였으므로 궁궐 단청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채는 화학 안료가 들어오기 시작한 일제 강점기 전까지 단청이나 탱화의 주된 채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채와 양채

'당채'란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수입 된 진채 안료 또는 모든 채료를 가리켜 부르게 된 용어입니다. '양채'란 서양에서 들어온 물감을 뜻하는 말로 양록, 양청, 양홍, 양주 등의 총칭입니다. 따라서 양채는 당채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붙여진 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암채

'암채'란 광물질을 미세한 가루로 분쇄하여 얻은 것으로 '석채'라 부르기도 합니다. 암채는 색감이 곱고 견고하며 자외선에 강하지만 너무 고가인 데다가 접착제에나 물에 잘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단청 안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분채

'분채'라 불리기도 하는 '이채'는 토사에서 수비하여 얻는 것입니다. 참고로 색의 명칭 중에서 석자가 붙은 것은 암채이고 토자가 붙은 것은 이채라고 부릅니다. 이채는 발색도 덜하고 선명하지 않은 편이지만 비교적 내구성이 있고 물이나 접착제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건축물의 단청 안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안료
픽사베이, 안료

전통 안료 명칭의 유래

안료는 몇가지의 기본적인 색을 바탕으로 하고 그것을 혼합하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거나 화학적 기법으로 제조되는 등 다양한 색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띠라서 수많은 안료의 명칭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안료의 명칭은 산지명, 생산자명 또는 전래지명이나 원료와 제조법 또는 상품명으로 명칭 되기도 하는 등 일정한 기준이 마련되지는 않았습니다. 더불어 단청인들의 관용어나 우리의 고유한 색이름, 한 글자 색명 등도 제각각인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서양에서 수입되거나 화공제조 안료 등은 재래 안료와 다른 것이어서 같은 색이지만 다르게 이름 지어진 것이 있고 유사색이지만 같은 색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쓰던 안료와 색명은 있어도 이것을 정확히 현대 색구분기호로 파악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안료의 색 계열별 종류 

 

청색계열

청화 - 중국의 푸른 물감 중 하나, 복숭이꽃 빛깔과 섞어 나뭇잎과 풀을 그리는데 많이 쓰이는 색

이청 - 흰 빛깔이 나는 군청색

삼청 - 하늘빛과 같은 푸른 빛으로 백군청색의 안료

양청 - 군청과 코발트청에 티탄백, 정분, 징분을 약간 섞어 쓰는 색 당청 보다는 짙고 삼청보다 채도가 낮은 색

군청 - 고운 광택이 나는 짙은 남색

 

적색계열

당주홍 - 당나라에서 들어온 붉은 계열의 안료, 빛이 무거우며 검붉은 기가 도는 색

반주홍 - 철을 묽은 황산에 녹여서 만든 결정을 태워서 만든 진한 홍색의 도료

주토 - 빛깔이 붉은 흙으로 주로 기둥이나 마루에 칠하는 석간주 계열의 색

석간주 - 산화철이 주 성분으로 제조법에 따라 적색, 갈색, 자색, 흑색을 띰

연지 - 밝고 진한 빨강으로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충에서 추출

 

황색계열

석자황 - 대자와 혼합하여 만든 늦가을 황색 잎의 표현에 적합한 색감

석웅황 - 금황색으로 변색우려가 있는 진한 황색의 안료

동황 - 등색보다 조금 붉은빛을 띤 누런색

석황 - 황색의 안료로 광물성이며 등빛의 황색 또는 탁한 황색이 나는 비소 화합물

황토 - 황금석을 갈아서 만드는 밝은 황갈색, 거무스름하고 누런 흙색

황단 - 납을 가공하여 얻은 산화연으로 납과 석류황을 끓여 만든 황색안료

 

녹색계열

하엽 - 녹색의 연잎과 같은 빛깔의 안료

뇌록 - 바탕색으로 칠하는 암록색의 안료로  옥색계열

삼록 - 밝은 녹색으로 양록과 백분을 혼합하여 만드는 색상

석록 - 녹청과 같은 진한 녹색의 안료고 천연의 공작석에서 산출

양록 - 맑은 초록빛 안료로 서양에서 전래된 것 

 

백색계열

진분 - 연백이라는 염기성 탄산염

정분 - 구분, 호분이라고 하는 조개나 굴껍데기를 구워 분쇄한 안료

 

흑색 계열

송연 - 송진을 태워서 만드는 먹

 

앞에서 이야기한 색상 계열별 안료들은 대부분 18세기 말 <화성성역의궤>에서 사용된 것들입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전통 안료가 사용되었던 사실이 여러 논문이나 역사적 자료를 통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a2

 

단청 안료 3 - 유기안료의 의미와 종류별 특성

 

단청 안료 3 - 유기안료의 의미와 종류별 특성

오늘날 단청에 사용되는 유기안료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실험을 거쳐 문화재청에 의해 다음과 같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정된 안료의 종류에는 녹색, 장단, 황색, 주홍, 먹색이 있는데요. 이번

vanyastory.com

단청 안료 2 - 무기안료의 의미, 종류와 특성

 

단청 안료 2 - 무기안료의 의미, 종류와 특성

단청에 사용되는 안료는 유기안료와 무기안료로 접착제와 혼합하여 건축물 부재의 바탕면에 칠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청 안료 중 무기 안료의 의미와 종류, 그리고 종류별 특성에

vanyastory.com

단청 안료 1 - 안료의 의미와 종류, 무기안료와 유기안료

 

단청 안료 1 - 안료의 의미와 종류, 무기안료와 유기안료

단청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료의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무기안료와 유기안료로 구분되는 안료의 종류별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vanyastory.com

단청에 사용되는 접착제의 종류와 특성

 

단청에 사용되는 접착제의 종류와 특성

이번 포스팅에서는 접착제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고 단청에 사용되는 중요 접착제의 종류와 그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료는 그 자체만으로 도막을 형성하지 못하므로

vanyastory.com

 

참고

네이버 어학사전, 네이버 백과사전

곽동해 지음 · 김동현 감수 < 한국의 단청>, 학연문화사, 2002

임영주, 전한효 편저 <우리나라 단청1>, 태학원, 20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