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이란 무엇일까. 단청을 한자 뜻으로 풀이해 보면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와 조화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의미의 '단청'은 각종 안료를 사용하여 건축물의 부재에 도채塗彩하는 모든 일을 뜻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청에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 발달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넓은 의미의 단청
'넓은 의미에서 단청'은 조각 형상이나 공예품 등에 채화彩画하는 것을 비롯해 글씨, 그림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예전부터 왕실에서는 나라의 길흉에 관한 의식이나 종교적, 신앙적인 의례를 행하는 건물과 그릇 등을 엄숙하게 꾸며서 일반 잡기와 구분해 두었다. 고대로부터 남겨진 탑이나 신상, 비석 등과 무덤의 벽화,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부장품 등에 장식된 문양도 큰 틀에서의 단청과 같은 목적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단청의 영역은 목조건축뿐 아니라 석조 건축, 조형물, 공예품, 고분의 벽화와 불화 등에 채색하는 모든 행위를 망라하는 것이었다.
일반적 의미의 단청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의미의 단청은 건축물의 벽, 기둥, 천장 등의 부재에 그림이나 문양 등으로 다채롭게 치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단청의 대상이 되는 사찰 건축이나 궁궐 건축은 예배의 대상을 모시는 성전이며 군주의 권위와 위풍을 나타내는 건축물인 만큼 화려하고 격조 있게 장식했다. 건물의 내부는 물론 외부의 세부 부재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들여 종교적 상징을 드러내거나 왕실의 위엄을 드높이는 수단이 되었다. 단청은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문양을 시각화하여 그 시대의 생활과 신앙, 관습과 관념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단청의 발달
목조 건축의 발달은 본격적인 단청의 시작을 가져왔다. 인류는 자연환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이용하여 주거지를 마련했고, 정착 생활을 하면서 문명형성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그들은 목재를 가공 · 조립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건축물의 수명 연장이라는 난관에 부딪힌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건축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나무는 단단하며, 쉽게 재질이 변형되거나 휘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표면이 거칠고 건조 후 열상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듯 쉽게 부식되고 갈라지는 목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청칠'을 하게 된 것이다.
단청은 또한 과거의 인류가 남긴 미적 행위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동굴에 그림을 그러거나 일상의 도구에 각종 문양을 장식했다. 또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무형의 신비한 힘을 비롯한 맹수, 맹금, 해충의 침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몸에 칠을 하기도 했다. 인류의 이러한 행위는 양식화된 단청이 존재하기 이전의 미적 감수성을 반영한다. 그들의 행위는 일정 부분 장식적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단청이 발달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건축물의 성격과 분위기를 드러내며, 당시의 미의식이 반영된 문양으로 '장식적 아름다움'까지 표현하게 된다.
오늘날 단청은,
오늘날에도 단청은 궁궐, 서원, 향교, 누각, 정자를 비롯해 사찰까지 문화유산으로써의 역할과 종교적 상징물로써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단청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과 민족성을 환기시키는 공간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곳곳에 존재한다.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 전통 한옥과 단청의 조화는 우리에게 여유와 쉼을 주는 특별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건축 문화의 역사를 통한 한국 단청의 기원 이해하기
참고도서
임영주, 『단청』, 대원사, 1991
곽동해 지음 · 김동현 감수, 『한국의 단청』, 학연문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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